기자) 산의 모양이 마치 거북이가 앉아 있는 모습을 닮았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좌구산.
좌구산 산길을 따라 올라가자 나무가 울창하게 우거진 휴양림의 모습이 드러납니다.
길을 따라 심어진 단풍나무는 벌써 조금씩 붉게 물들어가고, 산을 타고 내려오는 산바람은 언덕길을 오를 때 흘리는 땀방울을 상쾌하게 식혀줍니다.
이곳 휴양림은 해발 460m에 위치하고 휴양시설이 떨어져 있어 상대적으로 조용한 것이 특징입니다.

[신지수, 충북 청주시 비하동]
"나무가 아주 울창하고요. 바람도 많이 시원해요. 상쾌한 기분 좀 그런 게 있어요."

특히 자녀와 함께 온 가족 관광객들이 이 휴양림에 만족을 표시합니다.
복잡한 도심과 달리 한적한 휴양림에서 오랜만에 자녀들과 오붓한 시간을 보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가족을 위해 오랜만에 손수 음식도 조리하면서 이야기꽃을 피울 수 있는 정겨운 곳입니다.

[유석, 충북 청주시 성화동]
"일단은 조용하고 편하게 숨 쉴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해서 찾다 보니까 온 건데 만족해요."

이곳 좌구산 휴양랜드는 휴양림뿐만 아니라 캠핑장과 생태공원 등도 조성돼 관광객들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이곳이 다른 곳과 더욱 차별화되는 점이 있다면 바로 산 정상에 설치된 천문대입니다.
지난해 정식으로 문을 연 천문대는 불과 1년 만에 벌써 지역의 대표 명소로 손꼽힐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이곳 좌구산 천문대에는 국내에서 가장 큰 356mm의 굴절 망원경이 설치돼 있어 천체를 생생하게 볼 수 있습니다.

날이 어두워지자 밤하늘의 별을 관찰하기 위해 관람객들이 하나둘씩 천문대를 찾아옵니다.
가족단위 관람객뿐만 아니라 학생들도 많이 찾아오는데 대부분 천문대를 처음 접해봤습니다.
밤하늘을 수놓은 별자리를 망원경으로 살펴본 관람객들은 자신도 모르게 탄성이 터져 나옵니다.
눈으로만 보던 별이 이렇게 아름답고 밝은 줄은 전에는 미처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학생들도 책으로만 배우던 별자리를 눈으로 직접 보면서 하늘의 신비로움을 다시 한 번 깨닫습니다.

[노유진, 중학교 3학년]
"올라가서 직접 보니까 선명하게 보이고 신기했어요. 다음에 와서 더 많은 걸 보고 좀 더 오래 있고 싶어요."

증평군도 이곳 좌구산을 국내에서 대표적인 힐링과 교육의 장소로 만들기 위해 매년 시설을 보강하고 있습니다.

[황인수, 충북 증평군 산림공원사업소]
"우주체험이라든가 숲 모험시설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내년에는 천문대 주차장에서 밑에까지 1.2㎞ 정도 짚라인을 설치합니다."

증평 좌구산은 숲 속에서의 조용한 힐링을 즐기면서 동시에 밤하늘의 별도 관찰할 수 있는 숨은 휴양지입니다.

YTN 이성우입니다.